왜 우리는 행복을 일에서 찾고 일을 하며 병들어갈까 - 요아임 바우어 - 책세상 출판사
1. 이 책을 읽은 이유
회사를 다니면서 아팠던 적은 누구나 한번쯤은 있을 겁니다. '왜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회사를 잘 다니지 못할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책 제목이 너무 강렬하게 다가왔어요. 그렇기에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2. 이 책에서 인상 깊었던 구절
"자본주의 문명이 지배하는 국가의 노동자들은 기묘한 환각에 사로잡혀 있다. 그것은 여러 세기에 걸쳐 불쌍한 인류를 괴롭혀온 개인적ㆍ사회적 재앙을 줄줄이 몰고 다니는 환각이다. 그것은 일에 대한 애착 또는 노동에 대한 처절한 열정인데, 각 개인과 그 후손의 생명력을 고갈시킬 정도에 이르렀다. 그러나 성직자와 경제학자와 도덕가들은 이러한 정신적 이상상태에 반대하기는커녕 노동에 거룩한 후광을 씌웠다."
_폴 라파르그
"세상에는 너무나 일이 많으며 노동이 미덕이라는 믿음에 의해 엄청난 해악이 발생한다."
_버트런드 러셀
오늘날 수많은 분야와 업종을 장악하고 있는 노동환경은 폴란드 출신의 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일에 관한 교서에서 강조한 바 있는, "노동이 인간을 위해 있는 것이지 인간이 노동을 위해 있어서는 안 된다"라는 원칙에 역행하고 있다.
35%
"시간과 주의력 활용에 상당한 기술을 요하는 멀티태스킹은 문명의 진보가 아닌 퇴화를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멀티태스킹은 드넓은 자연에서 사는 동물들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발견되는 습성으로, 야생에서의 생존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기술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또한 "최근의 사회적 발전과 주의력 구조의 변화는 인간 사회를 점점 더 야생의 상태와 유사한 곳으로 만들어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한병철 교수의 통찰이 놀라운 것은 생물학자도 아닌 그가 뇌과학의 관점에서 이를 정확히 꿰뚫고 있기 때문이다.
46%
업무를 위해 이동하는 시간이 길수록 스트레스, 좌절, 분노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수많은 연구결과가 뒷받침한다. 스트레스성 질환이나 심리 장애로 병가를 신청하는 횟수는 직장인들의 통근 시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또한 장거리 통근의 문제는 독일보다 미국사회에서 더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데, 실제로 장거리 통근이 심장과 순환계 질환 등 미국인들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고 독일과 미국의 연구조사가 공히 지적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의 경우 번아웃 증후군이 주로 진단되고, 상대적으로 낮은 계층에 속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우울증이 자주 나타난다. 직업 지위가 낮은 노동자가 우울증에 걸릴 확률은 전체 평균보다 3~4배 높다. 업종별로는 운송업이 33%로 가장 높고, 그 뒤로 건설업(30%), 중소기업(25%), 제조업(22%)과 행정직(22%) 순이었다.
54%
스트레스 보고서의 분석 자료처럼 건강상의 문제는 위에서 언급한 과중한 업무량, 시간압박, 멀티태스팅, 업무의 파편화, 업무로부터의 소외 등의 '객관적'결과일 뿐만 아니라, 조직 내 분위기에도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전체 직장인의 20%가 직장 동료의 협조와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상사로부터 존중이나 인정을 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직원도 41%에 달한다. 이들은 상사의 지원을 받는 직원들과 비교했을 때 더 큰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는 것으로 드러났다.
56%
레빈에 따르면 "포만의 핵심적 의미는 단순한 무기력이나 허탈이 아니라 행동으로부터 (또는 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부정적인 힘, 즉 소극적 유의성의 발현"이다. 레빈과 카르스텐이 설명하고자 한 것은 거의 혐오에 가까운, 억제할 수 없는 내적 반감이다. "만약 포만 과정을 단지 점진적인 무관심화와 무기력화로 이해한다면, 포만 과정을 잘못 이해하는 것이다. 적대적 힘이 느껴질 때, 분명 일에 대해 명확한 책임이 있음에도 일이 하기 싫어질 때 포만의 상태에 들어선 것이다." 심리적 포만은 결국 "외부로부터의 분명한 필연성(확실한 압력)이 있어도, 선한 의지와 일을 속행하게 하는 큰 자극이 있어도 일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고 결국에는 그만둘 수밖에 없게 되는" 결과를 낳는다.
61%
봉사자들의 면면에서 번아웃의 위험 요인을 찾아낸 프로이덴베르거는 지루함, 루틴함, 단조로움과 같은, 일자체에 내재된 위험요인도 발견했다. 그는 이를 예방하기 위해, 자신의 일에 지나치게 높은 목표와 이상, 성공에 대한 기대 등의 부담을 지우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외에도 건강한 생활방식을 유지하고 운동과 취미 활동을 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며, 단조로운 일을 피하되 요구가 너무 많은 일도 경계하라고 제안했다. 또한 업무량의 한계를 정해야 하고, '집'은 절대 직장이 되어서는 안 되며, 무엇보다 동료 간의 관계와 팀 분위기가 좋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리고 '번아웃' 상태에 이르게 되면 휴식을 취하는 동시에 반드시 심리 상담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62%
고대 로마 철학자 이자 극작가 세네카Lucius annaeus Seneca는 "열심히 일하는 것을 즐거움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스토아학파인 그는 "끊임없이 사람들을 바쁘게 만드는 것을 제한해야 한다. 그래야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졸이지 않고 살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81%
우리 시대의 사상가 중에서도 특히 니체는 종종 "자유롭고도 선한 양심ein gutes Gewissen"을 회복할 목적으로 우리의 시대를 "노동의 시대 Zeitaiter der Arbeit"로 만든 "호흡이 곤란할 정도로 허둥대며 하는 일"을 격렬히 비판했다.
81%
버트런드 러셀 1872~1970은 저서 <<게으름에 대한 찬양>> 에서 "세상에는 너무나 일이 많으며 노동이 미덕이라는 믿음에 의해 엄청난 해악이 발생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특히 노동 그 자체의 가치에 대한 이해는 "전사와 사제들의 힘으로 강제하여 농부들로 하여금 생산케 하고 잉여를 내놓게 했던" 산업화 이전의 원시 공동체 시대에서 유래했다고 보았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열심히 일하는 것이 농부들의 본분이라는 윤리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리고 오히려 사회주의 국가에서 "노동의 미덕 그 자체가 노동의 목적"이라고 공언해왔다는 점을 지적했다.
81%
심각하게 일과 자신을 동일시 하는 사람들은 전형적인 일중독 상태를 보이고, 그런 사람들은 끊임없이 일만 할 경우 일종의 '의무 중독'에 빠지게 된다. 일을 '끊는다'는 것이 이들에게는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러셀이 지적한 것처럼 "평생 동안 장시간 일해온 사람이 갑자기 일을 하지 않게 된다면 매우 따분하고 지루한 시간을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삶에서 잃어버린 것은 여가를 즐기는 능력이다. 말하자면 아무런 의도나 예정 없이 일을 멈추고, 어느 곳에서 편안하게 머무르면서 꿈을 꾸고, 관조적인 명상에 잠기고, 어떠한 목적도 없이 즐기면서 자유롭게 친구들과 교유하는 능력을 상실하는 것이다.
87%
개인의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근무시간 외에는 머리를 비우고, 마무리되지 않은 일이나 업무 문제에 대한 생각을 거두거나 의식적으로라도 미뤄둘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쉬운 일이 아니다. 앞서 언급했던 2011년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34%가 퇴근 후에도 일을 생각하며, 집에 와서도 상시적으로 회사의 문제라든지 남은 과제를 고민한다고 답했다.
87%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많은 남성들은 자신들의 이런 행동이 여성을 모욕하고 당혹스럽게 하고 위협하는 것임을 모르고, 오히려 자신들의 행동을 여성들이 재치 있고 유쾌하게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한다. 여성에 비해 남성은 통계적으로 타인의 행동을 인식하고 해석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여성이 동료로서 베푸는 친절과 도움, 호의를 자신에 대한 이성적 호감의 표시로 오해하는 것이다. 남성들은 여성 동료와 부하직원을 동료로서 공평, 공정하게 대해야 하고, 직장 내에서 어떤 희롱과 추행도 용납될 수 없음을 제대로 인지해야 한다.
88%
상사들은 직장 내 분위기에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한다. 그들은 자신의 일뿐만 아니라 팀이나 조직 내의 모든 일에서 능력을 과시하고 싶어 한다. 심약하고 자존감이 떨어지는 상사들은 겉으로는 종종 '보스'인 척 하지만, 내심으로는 자신이 부하 직원들보다 우위에 있지 못한 것 같다는 불안감을 느낀다. 특히 부하 직원들이 서로 싸우고 경쟁하도록 부추긴다. 부하 직원 사이의 불신과 반목이 자신의 자리를 공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는 희망을 갖고서 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상사의 총애를 받기 위한 온갖 권모술수가 난무하며, 간신이 활개를 친다. 당연히 조직력과 실행력은 약화된다. 한 조사에 따르면 독일 직장인들의 53%가 상사로 부터 어떤 지원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88%
강하고 훌륭한 상사들은 직원들에게 성과를 요구하기는 하지만 팀의 결속력과 우의를 깨지 않고 오히려 독려한다. 왜일까? 첫째, 수많은 학술연구가 보여주는 것처럼 팀원 간의 경쟁이 심하면 팀의 성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둘째, 팀의 집단지성이 좋다는 것은 팀원들의 평균 지능지수가 높다는 것이 아니라 문제 해결 능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는 서로를 이해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것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셋째 앞에서 밝힌 것처럼 동료 의식을 높이는 것이 팀원들의 건강을 지키고 질병에 걸릴 확률을 줄여주는 길이기 때문이다.
88%
사회적으로 따돌림을 당할 때 뇌가 이를 육체적 고통으로 느낀다는 것은 진화론적 근거가 있다. 인간의 진화론적 조상들은 수백만 년 동안 사회적 그룹 안에서 살았고, 공동체로부터 따돌림을 받는다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의 뇌는 따돌림, 배척을 육체적 고통과 마찬가지로 실존적 위험으로 해석하도록 발달했다.
91%
독일제국 시민의 평균 기대수명은 1850년에는 35세였고, 1870년에는 45세였다. 19세기 중엽에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의 노인은 5% 미만에 불과했다.
93%
노동 너머에 있는 삶과 관련해 <누가복음 10장 38절~ 42절의 에피소드>가 주목할만하다. 예수는 마리아와 마르타 자매가 살고 있는 집을 방문한다. 마르타는 예수를 대접하려고 "분주한" 반면에, 마리아는 "주님의 발을 씻기고 그의 말을 경청한다". 마르타는 "여동생이 나만 일하도록 내버려 둔다"라고 불평하며 예수에게 부탁했다 "저를 도우라고 말씀하소서." 예수는 그녀의 말에 대답한다.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걱정과 근심이 너무나 많구나. 그러면서도 어느 것 하나라도 만족을 못하는구나. 마리아는 좋은 일을 선택했다. 이일을 그녀한테서 빼앗지 않으리라."
94%
앞서 언급한대로 영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조사에서 매일 최대 한 시간 이내로만 초과근무를 하는 공무원에게서는 번아웃이나 우울증을 겪을 위험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것이 밝혀졌다. 건강 유지면에서는 매일 조금만 더(최대 한 시간 이내로) 초과근무를 하는 직장인이 정시에 퇴근하는 사람보다 나을 수 있다.
95%
상사는 직장에서 직원들과 밀접한 관계를 추구할 필요는 없다(반대도 마찬가지다!) 사내 연애는 모든 사람들에게 심각한 문제를 안길 수 있다. 사내 연애는 동료들에게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연애 관계가 지속된다면 팀에서 불만이 제기될 것이다.
95%
의료 종사자들에게서는 번아웃과 조기 은퇴 비율이 높게 나타나는데, 그 수치가 40%에 이른다.(건축 미장종사자와 지붕 올리는 일 종사자의 경우에도 이와 비슷하다). 정보통신 분야에서는 노동자의 25% 이상이 만성적인 소진을 느끼고 있다.
95%
3. 이 책을 다 읽고
내가 회사들 다니면서 느꼈던 것들이 다른 사람들도 겪는 것이었다는 위안을 이 책은 줍니다.
하이라이트로 줄치고 싶은 곳이 많은 책이 지금 저의 수준에 맞고 제게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책을 재밌게 읽었습니다.
여러분도 한번 쯤 읽어보길 권합니다.
크레마 그랑데 기기로 밀리의 서재를 이용하여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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