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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캐빈 방정식 - 김초엽 - 밀리 오리지널

by 이작가의 책 이야기s 2022.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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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빈 방정식 - 김초엽 작가

캐빈_방정식_책표지
크레마 그랑데로 본 캐빈 방정식 표지입니다.

 

1. 이 책을 읽게 된 동기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이란 단편 모음집을 읽고 김초엽 작가의 다른 책을 찾아보던 중 밀리의 서재에서 김초엽 작가의 캐빈 방정식이라는 단편 소설을 찾아냈습니다. 

  믿고 보는 김초엽 작가이기에 주저 없이 읽게 되었습니다.

 

 

 

 

2. 줄거리

  줄거리는 단편이기 때문에 정말 살짝만 적겠습니다. 캐빈이란 것은 관람차의 사람이 탈수 있는 공간을 뜻합니다. 울산 도시 한복판에 있는 관람차에 기이한 소문들이 무성한 것을 주인공은 관심조차 없었지만 언니가 한번 가보라는 이야기에 관람차를 타러 가는 이야기입니다. 언니는 불의의 사고로 시간 지각 지연 증후군에 걸렸습니다. 사고로 뇌기능이 손상되어 시간을 지각하는 뇌의 부분이 문제가 발생한 것이죠. 그런 언니의 부탁이기에 주인공은 관람차를 타러 갑니다. 마지막에는 언니와 주인공이 같이 타죠.  

  우주에 분포하는 암흑물질의 밀도차로 생겨나는 국지적 시간 거품들. 시간 거품은 주위 세계와 분리된 하나의 작은 시공간을 형성한다. 언니는 태양계 암흑물질의 데이터를 빌려와 지구에도 자연히 생성된 시간 거품들이 여러장소에 있으리라 추정했고, 긴 수식과 논증을 통해 그 사실을 증명했다.  33/52

  언니는 관람차의 기이한 소문들이 국지적 시간 거품들의 모습일 것이라고 짐작하고 주인공에게 타러 가라고 한거겠죠.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분배된 유일한 자원이라고 한다. 어쩌면 언니도 그 격언의 열렬한 신봉자였을지 모른다. 그러나 시간은 객관적이지 않다. 시간은 인간의 뇌를 통해 해석된다. 어떤 사람의 하루가 어떤 사람의 반나절 처럼 흘러간다. 우리가 보는 것이 같은 빨간색일까 묻는 사람들은 있어도 우리가 느끼는 1초가 같은 1초일까 묻는 이들은 없다. 똑딱, 초침이 넘어갈 때 방안의 사람들은 같은 1초를 공유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다른 내적 시계로 셈을 하고 있다.  22/52

  김초엽 작가는 이런 이과적인 지식을 토대로 상상력을 발휘하여 이야기를 입혀서 글을 썼습니다.

마지막으로 관람차를 탄 건 고등학생 때였다. 고속도로 터미널에서 언니와 버스를 기다리다 갈 곳도 없고 시간도 때울 겸 탔는데, 별달리 기억에 남는 풍경은 아니었다. 다만 관람차 안에서 시간이 아주 느리게 흐르는 것처럼 느껴지던 것과, 자꾸 바닥이 흔들려서 무서웠다는 것, 그리고 정상에 도달했을 때 무언가 아찔하고 울렁거리는 기분이 들었던 것이 기억난다.  14/52

  

 

 

 

3. 캐빈 방정식을 다 읽은 소감

  시간이란 무언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인터스텔라에서 중력이 강한 행성에 들어갔다가 우주 정거장으로 돌아오니 정거장 조종사가 늙어 있더라 라든가 지표면에 가까운 사람이 지구의 중력을 더 받기 때문에 고층 건물의 꼭대기에 사는 사람보다 시간이 더 천천히 간다는 이야기 라든가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봤을 때 어렸을 적에는 시간이 정말로 안갔는데 크고 나니 정말 시간이 빨리 가는 현상이라든지 하는 것들 말이죠. 

  지구의 중력의 세기는 그대로인데 시간이 빨리 가는 것은 아파트 고층이 아닌 1층에 살고 있고 지구의 중력이 약해지거나 한게 아니니 아무래도 시간을 지각하는 뇌가 늙은 거겠죠. ㅠㅠ

  소설 속의 관람차의 캐빈처럼 국지적 시간 거품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지구상에 있을까요? 

  문제가 있다면, 자연적으로 생겨난 시간 거품을 직접 측정하거나 실험으로 검출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시간 거품은 너무나 작다. 현존하는 기술로는 오직 극도로 정밀하게 통제된 실험실 환경, 또는 입자 가속기의 내부에서만 시간 거품을 검출할 수 있다. 언니의 마지막 논문은 단지 지구의 시간 거품이 있을 거라는 가능성을 이론적으로 보여주는 것에 그쳤다.

  어차피 국지적 시간 거품을 측정하는 것은 힘들다고 합니다. 국지적 시간 거품은 주위 세계와 분리된 하나의 작은 시공간을 형성한다고 하는데 어두운 밤에 밤에 혼자 정적 속에 쌓여 있을 때 느끼는 시간(주위 세계와 분리된 시공간)에 대한 감각 그런거랑 비슷한거 아닐까요?

  재밌게 잘봤어요.

 

  밀리의 서재를 이용해서 크레마 그랑데로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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